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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rance

[향수 후기] 🌫️ 구딸 엉 마뗑 도하주: 빗물 어린 아침의 정원

사진출처 구딸 공식홈

 
"폭풍 직후의 아침" 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향수, 엉 마뗑 도하주입니다.

 


엉 마뗑 도하주 테마의 테라스 (AI 생성 이미지)

🌫️ 구딸 엉 마뗑 도하주 향수 정보

 

엉 마뗑 도하주는 까미유 구딸 (구딸의 창립자 아닉 구딸의 딸, 쁘띠 쉐리의 주인공)과 오랫동안 구딸의 조향사를 맡아온 이사벨 도옌이 조향한 향수입니다.
 
구딸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엉 마뗑 도하주에 대한 구절이 붙어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거웠던 공기가 이제는 거의 서늘해졌다.
막 그친 비의 향기, 젖은 흙 위에서 더 짙어진 매그놀리아와 가드니아의 향기가 공기 속에 맴도는 순수한 은총의 시간이다.

 
까미유 구딸과 이사벨 도옌은 폭풍우가 멈춘 일본 정원에서 이런 '은총의 시간(moment of grace)'을 느꼈고, 그 영감으로부터 만들어진 향수가 엉 마뗑 도하주라고 합니다. 실제로 향수를 뿌려 보면, 막 비가 그친 듯 촉촉한 화이트 플로럴 향을 통해 상상으로나마 까미유 구딸과 이사벨 도옌이 보았던 일본 정원의 풍경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엉 마뗑 도하주의 노트를 담은 병 (AI 생성 이미지)

 

🌫️ 구딸 엉 마뗑 도하주 노트

Top note: 레몬, 시소, 진저
Middle note: 매그놀리아, 삼박 자스민
Base note: 일랑일랑, 가이악 우드

(구딸 공식홈 기준)
 

Top note: 그린노트, 진저, 아말피 레몬
Middle note: 가드니아, 자스민, 매그놀리아, 참파카
Base note: 샌달우드

(프래그런티카 기준)
 
여기에서 생소한 노트들이 보이는데요,
시소(Shiso)는 한국어로는 차조기입니다. 일본 요리에 자주 쓰이는 식물인데요, 그린 노트(풀향)중에서도 허브향이 나고, 민트와 같이 청량감도 있으면서 살짝 쌉싸름한 스파이스도 있는 노트예요. 향수에 쓰이면 차가운 레이어를 더해줍니다.
 
챰파카(Champaca)는 인도가 원산지인 화이트 플로럴입니다. 깨끗하게 맑은 느낌보다는 관능적이고 달콤한 느낌이 강합니다. 짙은 농도로 크리미한 노트인데, 차같은 느낌도 납니다.
 

엉 마뗑 도하주 느낌의 의인화 (AI 생성 이미지)

 

🌫️ 구딸 엉 마뗑 도하주 향


🌿 엉 마뗑 도하주의 첫 느낌은 차가운 공기였습니다. 시소에서 온 허브향이 스치며, 레몬과 생강에서 왔을 날카로운 느낌이 살짝 곁들여져 깨끗한 느낌이 납니다. 젖은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 와닿는 탑 노트 구성입니다.
 
🌼 첫 향을 느낌과 거의 동시에 플로럴들이 치고 올라오는데요, 매그놀리아와 삼박 자스민이 주는 물기어린 부드러움이 바탕을 채웁니다. 향수들 중에서 굉장히 "예쁜 향" 이라고 느껴지는 향들이 있는데, 엉 마뗑 도하주도 그 중 하나였어요. 화이트 플로럴들의 향이 크리미하고, 베이스의 일랑일랑이 은은하게 섞이면서 달콤한 바닐라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뿌린 후 꽤 시간이 지나면 일랑일랑의 은은한 단내가 살내음에 섞여드는데, 가이악 우드는 많이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무게감을 더해줍니다. 따뜻한 느낌의 잔향이 꽤나 오래 남았습니다. 
 
화이트 플로럴이 주가 되는 향수의 경우 부담스럽거나 느끼하게 느껴지기 쉬운데, 탑의 상쾌한 향들이 밸런스를 맞춰주어 과하지 않고 딱 적절한 느낌이었어요. 관능적인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엉 마뗑 도하주 특유의 물기어리고 투명한 느낌이 강해서 살짝씩 스치는 감각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에서 탑노트의 서늘함을 덜어내고 베이스의 우디노트를 강화한다면 아예 성숙하고 관능적인 느낌으로 갔을 것 같습니다. 총체적으로는 섬세하고 투명한, 우아한 느낌이 강합니다.
 


엉 마뗑 도하주 느낌의 시각화 (AI 생성 이미지)


엉 마뗑 도하주가 크리미한 화이트플로럴 노트를 사용하다 보니, 저에게는 딥티크의 도손, 그리고 르라보의 LYS 41과 비슷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습니다. 이 셋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도손은 튜베로즈의 향이 강하게 도드라지고, 크리미/실키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엉 마뗑 도하주에 비교한다면 도손은 좀 더 리치하면서 관능적이고, 엉 마뗑 도하주는 좀 더 여리고 수분감이 느껴집니다. 도손이 좀 더 드레스업하고 싶을 때 뿌리는 향이라면 엉 마뗑 도하주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을 때에 더 손이 갈 만한 향입니다.

르 라보 LYS 41은 둘에 비해서는 훨씬 묵직합니다. 튜베로즈, 자스민, 릴리 등 화이트 플로럴이 주가 된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하지만, 총체적 느낌은 크림에 폭 담근 스웨터같이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강합니다. 엉 마뗑 도하주랑 비교한다면 훨씬 무게감 있고 달콤한 느낌입니다. 엉 마뗑 도하주가 봄/가을에 편하게 쓸 향이라면 LYS41은 좀 더 포근하고 크리미한 겨울의 플로럴입니다.
 

엉 마뗑 도하주 느낌의 시각화 (AI 생성 이미지)


엉 마뗑 도하주의 향의 느낌을 한 오브젝트로 축약한다면 크림은 크림인데, 하얗고 통통한 꽃잎을 갈아 만들고 위에 레몬 제스트를 뿌린, 물기가 많이 어린 반투명한 크림 느낌이었습니다. 

엉 마뗑 도하주 느낌의 시각화 (AI 생성 이미지)


 

🌫️ 구딸 엉 마뗑 도하주 요약

분류: EDP
계열: 화이트 플로럴
지속력: 3~6시간
한줄평: 서늘한 아침 비온 후의 화이트 플로럴 정원
계절감: 봄, 초여름, 가을
분위기: 우아한, 섬세한, 청초한, 투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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