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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ie

[강남 파인다이닝] 미디어아트와 함께하는 다이닝, "비언유주얼"

📍미디어아트와 함께 심심할 틈 없는 다이닝 "비언유주얼"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5 지하1층
영업시간:
    - 11:00~20:30
    - 월요일 휴무
    - 브레이크 타임 15:0~17:00
예약: 예약제로 운영, 네이버/캐치테이블/전화
콜키지: 30,000/병
가격대: 9만원~13만원

 

[카카오맵] 비언유주얼

https://kko.kakao.com/7QMbsoBOP0

 

비언유주얼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5

map.kakao.com

 

“국내 최초의 미디어아트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로, 식사 공간 전체가 영상·음향 연출과 함께하는 다이닝룸인 비언유주얼입니다. 이번에 기념일을 맞아서 조금 특별한 다이닝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찾아가게 되었어요.

 

 

위치는 선정릉역 바로 앞입니다. 매장 1층에 주차가 가능하지만 주차 자리가 3~4 자리밖에 없는데, 대신 도보 2분 거리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비 할인이 됩니다.

 

따뜻한 느낌의 오렌지색 문 옆에 블루리본들이 붙어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연속 블루리본에 선정된 맛집이라고 합니다.

 

 

계단을 조금 내려간 내부도 오렌지와 아이보리 톤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웨이팅존(혹은 포토존)이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홀 자리는 따로 없고, 모든 자리가 룸에서 프라이빗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룸에는 1~2팀정도 손님을 받는 듯합니다.

 

코스와 미디어아트가 페어링되어 있고, 미디어아트의 시작/종료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워크인보다는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희는 캐치테이블에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시작/종료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10분정도 일찍 도착해 달라는 당부의 안내가 오는데요, 늦게 갈 경우 앞쪽 영상을 놓칠 수 있으니 일찍 도착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네 개의 벽면, 그리고 바닥과 식탁 모두 미디어아트가 재생되는 캔버스가 되는 공간이 나옵니다.

 

 

 

오늘의 코스입니다. 제가 예약했을 때는 가을 코스가 진행중이었는데, The Ripeness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습니다.

각 코스에는 어울리는 미디어아트가 함께 나와서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함께합니다.

 

The Ripeness 코스는 인당 99,000원에 즐길 수 있고, 저희는 이베리코 -> 소고기 변경(+25,000) + 와인 페어링 (45,000) 해서 총 인당 169,000원을 지출했습니다.

 

 

🥧 아뮤즈 부쉬 - 한입거리들

연어 크루스타드

- 큐어드 연어, 먹물 크루스타드, 유청 젤리, 리코타 치즈, 스모크드 파프리카 아이올리)

ℹ️ 큐어드 연어는 연어를 소금, 설탕, 허브 등으로 절여서 보관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유명한 예시로 스칸디나비아에서 즐겨먹는 그라브락스가 있어요.

ℹ️ 크루스타드는 빵이나 페이스트리로 만들어 음식을 담을 수 있게 작은 컵과 같은 모양으로 만든 것을 뜻합니다.

ℹ️ 유청은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나서 남은 액체인데, 요거트와 우유 사이의 살짝 산미어린 맛이 납니다.

ℹ️ 아이올리(Alioli)는 마늘 소스의 일종으로, 올리브 오일, 마늘, 레몬즙, 노른자, 소금 등이 주 재료가 됩니다. 고급스럽고 풍미 있는 마요네즈 같은 느낌이에요.

비언유주얼의 연어 크루스타드는 짭짤한 맛과 연어의 기름진 맛이 어우러지고, 그걸 유청과 아이올리가 산뜻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우 타르타르

- 1+ 한우 안심, 배 피클, 대파 아이올리, 염장 노른자

한우육회+배+노른자라는 조합은 굉장히 익숙한 육회의 조합인데, 기억하던 맛과는 살짝 다르게 표현되었던 것 같아요. 아래에 딱딱한 빵 같은 것 위에 올라가 좀 더 양식 같은 느낌이 강화되었습니다. 평범하게 맛있었어요

 

표고 슈

- 스트로이젤 슈, 표고 페스토, 표고 크림

ℹ️ 스트로이젤은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유래한 부스러기 토핑입니다. 버터, 설탕, 밀가루로 만들어져요. 이런 크럼블을 올린 슈가 스트로이젤 슈입니다.

개인적으로 표고의 향과 질감을 좋아해서 아뮤즈부쉬 중에는 표고 슈를 가장 맛있게 먹었습니다. 슈의 색깔과 꾸밈도 표고버섯같이 생겨서 재미있었고, 페스토와 크림 모두 표고가 들어가서, 식감은 완전히 베이커리에서 먹을 수 있는 슈였지만 표고의 풍미가 돋보였습니다.

 

 

🍄 에피타이저 - 버섯

ℹ️ 비네그레트 = 산미(식초·레몬) + 기름(올리브오일) 기반 샐러드 드레싱

재료: 표고버섯, 잎새버섯, 팽이버섯, 채소와 허브, 헤이즐넛 비네그레트, 파슬리 오일, 방울토마토 절임

 

에피타이저로 이렇게 초록초록한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함께한 영상은 샐러드에 딱 어울리는 초록색 봄의 숲이네요. 재미있게도 나무둥치를 쟁반 삼았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며 샐러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샐러드는 예상보다 살짝 짭짤했고, 비네그레트 소스가 새큼한 싱그러움을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버섯의 식감도 좋았고요.

 

 

공룡알 같은 것이 나옵니다.

 

 

 🥚 에피타이저 - 계란

재료: 치폴레 버터넛 스쿼시 퓨레, 허브 크러스트, 샐러리 피클, 오징어 먹물 베이털 튀일, 수란, 메이플 비네그레트

ℹ️ 튀일은 매우 얇고 바삭하게 구운 ‘과자 조각’ 같은 장식을 뜻합니다. 이름은 프랑스어로 지붕 기와라고 해요.

ℹ️ 버터넛 스퀴시는 이름에서 주는 인상과는 달리 견과류가 아닌 호박의 한 종류입니다. 서양에서 많이 먹는 식재료이고, 달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이런 코스요리 식당에서 치폴레 소스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습니다. 평소에 패스트푸드 등에서 자주 먹게 되는 소스라 영혼이 반응하듯이 맛있다는 반응이 나왔고요, 수란과 함께하니 맛이 없을수는 없는 에피타이저였습니다. 계란 모양 플레이트도 신선했고, 역시 미디어 아트와 잘 어울립니다.

 

 

저희는 와인 페어링을 신청했는데, 여기까지는 첫 번째 와인과 함께했습니다. 와인 페어링은 3잔에 45,000원인데, 보통 파스타집에서 글라스와인 하나에 10,000~15,000원 하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단, 와인 양 자체는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닙니다.

 

🍷 Domaine Vigneau-Chevreau - Vouvray

ℹ️  슈냉블랑은 산미가 높은 품종으로, 미네랄향이 강합니다. 사과, 배, 꽃, 꿀의 뉘앙스를 줍니다.

 

첫 번째 와인은 화이트 와인으로, 슈냉블랑 품종입니다.

Vouvray는 산지인데, 프랑스의 로아르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Vouvray에서는 슈냉블랑 단일 품종을 재배한다고 하고, 여기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을 Vouvray wine이라고 통칭합니다. Vouvray에서 재배된 슈냉블랑은 산도가 높은 편이라고 해요.

저희가 마신 와인은 산미가 높으면서, 동시에 아주 살짝의 달달함이 있었습니다. 스위트하다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완전히 드라이하지도 않아서 살짝의 단맛과 산미가 잘 어우러졌어요. 식사 초반에 가볍게 입맛을 돋구기 좋았습니다.

 

 

 

🐟 앙트레 - 연어

재료: 연어, 파프리카 소스, 사과 피클

 

화면이 다이나믹하게 바뀌면서, 섬으로 무대가 옮겨갔습니다. 먼저 섬이 보이는 바다에서 시작해서, 섬으로 들어가는지 사슴이 나오고 치타가 나오고 하다가 종착지는 시원한 폭포였어요. 나무 쟁반이 물살 위에 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앙트레인 연어가 나왔습니다.

 

껍질까지 바삭하게 튀긴 연어였고요, 평범하게 잘 구워진 맛있는 연어였습니다. 파프리카 소스가 너무 느끼해지지 않게 잘 잡아주었어요. 디스플레이 상으로는 여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쏟아지는 폭포수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원재료와도 직관적으로 잘 어울렸어요.

 

 

🍷 M. Chapoutier Belleruche Côtes du Rhône Ros

두 번째 와인은 꼬뜨 뒤 론의 로제 와인이었습니다. 아까의 루아르가 프랑스의 중-서부 지역이었고, 꼬뜨 뒤 론은 프랑스 남부 론 강 인근의 대표적 와인 산지입니다. 여기에서는 그르나슈, 쉬라와 같은 품종들을 주로 재배합니다. 이 로제 와인은  그르나슈, 쉬라, 생소가 혼합된 와인이었어요.

 

ℹ️ 그르나슈는 딸기, 라즈베리, 과일 같은 붉은 과실향의 인상을 줍니다. 알코올 도수가 비교적 높게 나오고, 탄닌이 부드러워요.

ℹ️ 쉬라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같은 짙은 과실향의 인상을 줍니다.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느껴질 때도 있고, 바디감이 있어요.

ℹ️ 생소(Cinsault)는 체리, 라즈베리 같은 가볍고 붉은 과실향을 주고, 산뜻하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품종입니다.

 

두 번째 로제는 첫 번째에 마셨던 슈냉블랑보다는 훨씬 산미가 약하고, 살짝 더 바디감이 있었습니다. 씁쓸한 맛이 있어서 익힌 연어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좋은 궁합이었어요. 

 

🥩 메인 - 한우

재료: 1+ 한우 안심, 홀스레디쉬 파스닙 퓨레, 밤 퓨레, 스파이시 비네거, 샬롯 주

ℹ️  홀스레디쉬는 톡 쏘는 매운맛이 특징인 뿌리식물입니다. 와사비와 비슷한 알싸한 맛이 나는데, 소스로 주로 활용됩니다. 서브웨이 소스로도 있어요

ℹ️  파스닙은 당근과 유사한 뿌리채소인데, 약간의 단맛과 흙향이 나는 식재료입니다.

ℹ️  샬롯은 양파와 비슷한 작은 채소이고, 주(Jus)는 고기를 구웠을 때 팬에 남는 육즙, 버터 등을 졸여서 만든 소스입니다.

 

한우 안심은 당연히 맛있었고, 익힘 정도도 좋았습니다 (저는 미디움 레어). 아스파라거스를 스파이시 비네거로 양념해서 퓨레 위에 내 왔는데, 밤의 부드러움과 스파이시 비네거의 양념, 그리고 채소의 신선함이 어우러져서 저는 좋았어요.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원재료와 직관적으로 얼라인되는 미디어 아트가 나왔는데, 메인 코스 전에는 화려한 이펙트들이 나오더니 지구를 떠나 우주로 왔습니다. 메인 전에 한 번 호흡이 긴 영상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건 템포상 좋은 것 같아요. 메인의 재료가 소이다 보니 외양간 같은 것을 보여주기도 좀 애매한 것도 있고, 초원은 첫 번째랑 겹치니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Castillo Perelada ‘Seleccion Especial Balduino y Fabiola

메인과는 레드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앞선 두 와인은 프랑스 와인이었는데, 이번에는 스페인 와인입니다. 스페인 카날루냐의 Perelada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1960년 벨기에의 왕 Balduino de Bélgica 와 스페인의 귀족 Fabiola de Mora y Aragón 의 결혼을 기념하여 만든 와인이라고 해요. 스페인 와인인데 벨기에 국기가 함께 있는 것이 의아했는데, 사정이 있는 라벨이었습니다.

 

많은 품종이 블렌딩된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32%, 그르나슈 27%, 멜롯 22%, 삼소 14%, 쉬라 3%, 모나스텔 2%라고 합니다.

 

ℹ️ 까베르네 소비뇽은 블랙커런트, 블랙체리 같은 짙은 검은 과실향을 주는 품종입니다. 탄닌이 강하고 구조감이 단단해 와인에 힘과 뼈대를 만들어줘요. 약간의 오크 향이 더해지면 바닐라·스모크 같은 풍미도 나타납니다. 

ℹ️ 멜롯은 블랙체리, 자두 같은 부드러운 과실향을 주는 품종입니다. 탄닌이 부드럽고 질감이 둥글어서 다른 강한 품종들을 매끈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ℹ️ 삼소(Samsó / Cariñena)는 블랙베리, 허브, 스파이스 같은 풍미가 있는 품종입니다. 산미와 탄닌이 탄탄해서 와인 전체의 구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ℹ️ 모나스텔(Monastrell / Mourvèdre)은 블랙베리, 흙향, 허브, 약간의 야생적인 느낌을 주는 품종입니다. 구조감이 강하고 풍미가 묵직해서 블렌딩 시 와인에 힘과 깊이를 더해줍니다.

 

이 와인은 지금까지 마셨던 세 잔 중에서는 가장 바디감이 두꺼웠고, 조금의 산미도 있었습니다. 붉은 과실의 뉘앙스가 있고 균형이 잘 잡혀서, 소고기와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 만약 세 와인 중에서 하나를 구매한다면 이 와인을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 디저트 - 바나나

재료: 베일리스 가나슈, 헤이즐넛 바나나 초콜렛, 바다가스카르산 바닐라 빈, 코코아 파우더

 

메인을 먹고 나면 지구로 돌아옵니다. 접시가 하늘을 날고 있어서 현대미술 같은데, 여기의 디스플레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금빛 액자+샛노란 바나나의 대조도 좋았고요.

 

미니 바나나처럼 생긴 것은 초콜렛 껍질이고, 껍질을 깨면 안에서 가나슈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바나나의 향이 굉장히 강해서 저는 한 입 먹고 말았는데, 단 것을 좋아하는 동행은 제 것까지 잘 먹은 걸로 봐서 맛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식후차 - 덴마크 왕실차

식후차는 다섯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덴마크 왕실에 납품하는 차라는데, 이름들을 보니 A.C.Perch's 의 차인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는 차 브랜드인데, 서촌의 에디션덴마크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A.C. Perch's는 1835년 생긴 오래된 브랜드로, 녹차, 홍차 외에도 다양한 차가 있고 무엇보다 틴 케이스도 귀엽습니다.

사진출처 에디션덴마크 홈페이지

 

만약 비언유주얼에서 마신 차가 마음에 드신다면 A.C. Perch's에서 비슷한 차를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언은 할 수 없지만..)

 

팀당 하나의 티팟을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차를 마셔야 하고, 저희는 화이트 템플을 골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티타임을 하다 보면 마지막 영상이 나오고, 하늘에서 떨어진 셰프가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을 해 주는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마지막으로 미디어 아트가 끝이 납니다.

 

미디어 아트도 참신하고 음식도 괜찮았는데, 살짝 아쉬웠던 점은 테마가 가을이고 이름도 The Ripeness인데, 미디어아트에서 가을과 연관지을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던 것 정도인 것 같아요. 물론 개인 취향이고 현재의 미디어아트도 정말 좋았지만, 중간에 원재료를 벗어난 영상을 보여줄 때 가을의 질감이나 색채를 반영한 영상을 틀어주었다면 전반적인 경험이 좀 더 연결감이 있고 조화로웠을 것 같습니다.

 

또한 디너임에도 코스 양은 일반적인 파인다이닝 대비 다소 가벼운 편입니다. 보통 중간에 리조또나 파스타, 밥 등 탄수화물 베이스의 요리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에는 그런 코스가 없어서, 양이 많으신 분들은 다소 부족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줄 총평: 새로운 경험으로 손색 없는 식당, 주변인에게 한 번쯤은 추천해줄 곳
🧂재방문 의사: 6/10,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지만 여러 번 재방문할 맛집보다는 "언유주얼" 했던 경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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