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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rance

[향수 매장] 스페인 광장 근처 로마 향수 편집샵 hb 방문기

 
향수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해외 여행을 가면, 가능하면 그 나라의 향수를 사 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건이 안 되거나 영 마음에 드는 향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보통은 뭐라도 하나 들고 오는 편이에요.
 
이번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게 되어, 계획 단계에서부터 어떤 향수를 사 볼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도 잠시 입점되었던 너무나도 유명한 제르조프, 프로푸미 델 포트로피노, 카프리의 느낌을 담은 카르투지아 등.. 혼자 가는 여행이 아니라 브랜드를 하나하나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고, 백화점에 가자니 선택폭이 좁지 않을까 싶고.. 하다가 찾게 된 것이 hb였습니다. (챗 지피티의 추천을 받았어요)
 

 
hb는 스페인 광장 앞 쇼핑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페인 광장을 둘러보는 겸 해서 가보기 좋은 위치예요. 간판에 가게 이름이 크게 써 있지 않으니, 위치를 잘 보고 가야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눈알 조형물들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코도 아니고 눈알인지 물어볼 걸 그랬네요
 

 
내부는 이렇게 좁고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향수들이 브랜드별로 나뉘어서 진열되어 있어요. 바이레도, 프레데릭말같이 한국인에게 친숙한 향수도 있고, 영 처음보는 향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시향할 수 있되, 도움을 요청하면 직원이 와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십니다. 저는 처음부터 구매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들이 있는지 정도만 둘러보고 바로 직원과 대화를 시도했어요.
 

 
영어가 유창한 직원에게 선호하는 향조와 비슷했으면 하는 향수를 말했더니 잔뜩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번에 1. 너무 묵직하지 않은 플로럴 향조 2. 구딸 로즈폼퐁과 유사한 향 3. 이탈리아 브랜드 로 추천을 부탁드렸어요. (세 번째 향수는 파리 향이지만 조향사가 이탈리안이라고 합니다.)
 
점원이 추천해준 향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는데, 다 용량이 크기도 하고 제르조프 향들에 더 끌려서 아쉽게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계열로 제르조프 향들을 추천을 부탁하니 Louis XV 1722 Rose와 카사모라띠 Dama Bianca를 추천해 주셨는데, 후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예 카사모라띠의 향들을 각잡고 시향했어요.
 

 
바틀이 예쁘기도 하고, 30ml짜리가 있어 용량과 가격의 부담이 덜하기도 한 까사모라띠입니다. 한국에서 판매했다면 여러 개 샀을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Dina Bianca와 Fiore D'Ulivo 사이에 고민하다가, Dina Bianca는 이미 잔향이 비슷한 향수가 있어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하나만 사서 나가기 아쉬우니 트래블 사이즈가 있는 향수를 문의했어요. 원래는 처음 추천받았던 Maisia가 트래블 사이즈가 있는 것으로 알아서 그걸 노렸는데, 아쉽게도 매장에 없더라고요. 점원분이 정말 성실하게 트래블 사이즈가 있는 모든 브랜드를 긁어모아서 시향시켜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좀 우디향을 구매하고 싶어서 에센셜 퍼퓸즈의 몽 베티버를 구매했어요. 몽 베티버는 이탈리아 향수도 아니고 (프랑스 향수) 한국에서 아예 구매할 수 없는 향수도 아니지만, 그래도 트래블 사이즈를 들였다는 데 의의를 찾았습니다.
 
로마 hb에서의 시향 경험과 추천받은 향수들이 다 너무 좋았어서, 아마 다시 로마에 방문한다면 꼭 들를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