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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aways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get your guide 영어 가이드 후기

🌟🌟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은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관람해야 하는데, 한국어 투어가 없어서 핵심 작품들을 제대로 보고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저는 영어 가이드 투어로 보르게세 미술관을 관람했고, 실제 체감 난이도와 만족도를 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보르게세 미술관 영어 가이드 투어 내돈내산 후기 요약 🌟

* 투어명: GetYourGuide 보르게세 미술관 영어 가이드 투어
* 가격: 1인 7만원 (예약 시점·옵션별 상이)
* 소요시간: 약 2시간
* 영어 난이도 체감: 중상 (내부 소음이 있고 육성이 아닌 수신기를 듣는 구조라 잘 들리지 않는 구간 있음)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2시간 안에 핵심 작품 위주로 효율적으로 보고 싶은 분
    • 작품 배경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고 싶은 분
    • 영어 듣기에 큰 부담이 없는 분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아요:
    • 투어 후 혼자 천천히 다시 보고 싶은 분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품이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자랑 베르니니의 대표 조각 작품들도 이 곳에 있어서, 예술을 좋아하고 로마에 방문한다면 바티칸에 이어 꼭 가 보아야 할 장소 중 하나예요.

저는 미술관을 관람할 때는 작품의 역사적 맥락이나 감상 포인트를 알고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미리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갈 수도 있지만 시간이나 여유가 없을 때가 많다 보니 가능하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합니다. 그런데 보르게세 미술관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는 한국어 공식 투어는 없었습니다. 국내 여행사에 등록된 가이드 투어들도 전부 영어 투어였어요.

조금 고민을 하긴 했지만, 이전에 프랑스 여행에서 GetYourGuide 영어 투어로 만족스럽게 고성 투어를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영어 투어를 선택해 보기로 했습니다.


 

🏫 미팅 및 짐 맡기기


보르게세 미술관은 보르게세 공원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시는 김에 공원에 들러 경치를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유럽은 공원 조경을 잘 해놓아서 낮에 공원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즐겁더라고요. 저는 투어 자체가 저녁이어서 일몰즈음의 보르게세 공원을 보았는데, 아마 낮이면 더 예뻤을 것 같습니다.

가이드와의 미팅은 미술관 앞마당에서 하게 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저희 일행 빼고 전부 외국인이었고, 가족단위로도 많이 왔어요.

입구에서 짐을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데, 편지봉투 사이즈(21x15 cm) 이상의 짐은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서, 가능하면 작은 가방을 들고 가시거나 혹은 필요한 물건은 휴대할 수 있는 주머니 있는 옷을 입으시기를 추천드려요.

가이드 투어는 전체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보르게세 미술관 내부가 상당히 혼잡해서 가이드를 잘 따라다니기가 힘들어요. 특히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정신이 쏠려 있으면, 모르는 새 일행이 다른 방으로 건너가 버릴 수 있으니 가이드의 위치에 신경을 계속 써야 합니다.

🖼️ 보르게세 미술관 1층


보르게세는 바티칸과 달리 회화관, 동물의 방, 뮤즈의 방 등 특정 방마다 테마가 명확히 있지는 않습니다. 보르게세 미술관은 원래부터 미술 작품을 전시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귀족의 저택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1층과 2층의 느낌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층별로 나누어서 설명하겠습니다.

보르게세 미술관 1층은 바로크 조각이 중심이 되는 공간입니다. 특히 베르니니의 대표 조각들이 방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고, 그 주변 벽과 천장 장식이 조각과 어울리도록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감상할 때 작품만 중심적으로 보기보다는 방의 전체적인 구성, 특히 천장화도 꼭 지나치지 말고 보시면 좋아요.


그 예시로 베르니니의 아폴로와 다프네 조각상이 전시된 방에서는, 천장 장식도 마찬가지로 같은 아폴로와 다프네 신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보르게세 미술관은 다른 대형 미술관들과 달리, 개인이 수집한 작품을 자신의 저택 안에 배치해 두었던 공간입니다. 그래서 미술관의 전체적인 무드도 다른 곳들과는 달라요. 전시가 연대기적으로 정리되어 있다거나, 현대의 관점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돋보기에 해 두었다기보다는 공간 연출과 장식적 효과가 우선입니다.

그래서 보르게세에서는 중앙 조각, 벽면 회화, 화려한 천장의 프레스코까지 모두 합쳐져 하나의 장면을 구성합니다. 일반적인 미술관이 다양한 작품을 모아서 현대의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구성했다면, 보르게세는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작품이 원래 설치된 그 시대의 맥락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르게세 미술관 1층에서 꼭 감상해야 하는 것
* 베르니니 <아폴로와 다프네>: 반드시 360도로 돌면서 봐야 하는 작품
* 베르니니 <페르세포네의 납치>: 하데스의 손가락이 피부를 파고드는 표현
* 베르니니 <다윗>: 관람자가 골리앗의 위치에 서게 되는 구조가 포인트



🎨 보르게세 미술관 2층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보르게세는 개인의 수집품 전시실이기 때문에 현대 미술관처럼 ‘조각관‘, ’회화관’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1층이 중앙 조각이 중심 무게를 가져가는 구조였다면, 2층은 벽에 걸린 그림들이 중심이 되는, 전형적인 벽면을 가득 채운 살롱식 전시실입니다.

보르게세 미술관 1층에서 베르니니의 조각품을 위주로 감상했다면, 2층에서는 카라바조,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의 화가의 작품 위주로 감상하면 좋습니다.



2층에서 막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조각상입니다. 바로 보르게세 본인의 흉상입니다. 1층 전시실을 보며 상상했던 보르게세와 닮았나요?

이 흉상은 베르니니가 1632년에 만든 흉상입니다. 저는 어쩜 나의 후원인을 이렇게 미화 없이 담아냈을까 하고 감탄했어요. 어찌나 사실적인지, 잘 보시면 아래에서 세 번째 단추의 버튼이 반만 잠겨 있는 것까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게 예술가의 뚝심인 걸까요?

그런데, 똑같은 조각이 두 개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흉상의 이마부분에 가 있는 금에서 알 수 있습니다. 베르니니가 첫 번째 흉상을 완성했는데, 머리 부분에 금이 가 있어서 새로운 대리석으로 일이주만에 재빠르게 다시 만들었다고 해요.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맞추어야 하는 현대 직장인의 애환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보르게세 미술관 2층에서 꼭 감상해야 하는 것
* 라파엘로 <예수의 하강>
* 베르니니 <보르게세 흉상>


🎁 퇴장

마지막으로 기프트샵에서 쇼핑을 하고 나면, 짐을 찾아 퇴장하게 됩니다. 저는 오후 5시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투어를 마치고 나니 7시라 더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없었어요. 원래도 보르게세는 관람 슬롯이 2시간마다 할당이 되어 있기 때문에 투어 후에 개별적으로 추가 관람할 시간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른 미술관에서는 투어로 전체를 한 번 훟고,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다시 천천히 관람하는 방식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미술관 정책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영어 설명은 주변 소음 때문에, 한적했던 고성 투어보다는 조금 안 들리기는 했습니다. 저는 일상 대화에서의 영어 듣기에는 큰 문제가 없고, 전문 용어가 끼면 못 알아듣는 구절도 있는 편인데 이번 보르게세 투어에서는 80~90%정도를 이해한 것 같아요. 어렵지 않은 말로 잘 설명해 주시지만, 주변이 소란스럽고 신경이 분산되다 보니 놓칠 수 있는 설명도 있는 정도입니다.

한국어 가이드가 있었으면 더 마음 편하게 즐겼겠지만, 아예 가이드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이런저런 정보를 들으면서 유익하게 감상했습니다.